


뤼미에르 선언을 환영하며, 그 약속이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 9월 7일 프랑스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뤼미에르 정상회의에서 「영화와 영상의 미래에 관한 뤼미에르 선언」이 채택되었다. 60개국·지역·국제기구, 200여 명의 창작자와 정책결정자가 참여해 영화와 영상을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공공재로 규정하고, 예산 규모와 장르, 언어, 제작 지역에 관계없이 작품의 다양성이 산업 경쟁력의 토대라고 선언했다.
같은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독립영화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영화 산업의 미래이자 지속적인 성장동력"이라 규정하고, 대한민국이 "독립영화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이 선언과 약속, 그리고 독립영화관과 배급·상영 네트워크의 지속가능성을 국제적으로 지원하는 IRIS(International Resilience Initiative for Independent Screens, 독립영화관 회복력 강화를 위한 국제 이니셔티브)의 출범을 환영한다.
그러나 이 약속을 실현해야 할 정부의 정책과 예산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독립영화 창작 지원은 시장성 중심의 단일 기준 경쟁에 머물러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 비주류 형식이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고, 단년도 지원과 과도한 정산·증빙 부담은 지속적인 창작을 어렵게 한다. 제작 이후 작품이 관객과 만나는 유통·상영 기반도 충분하지 않으며, 지역의 창작·상영·향유 생태계 역시 복원되지 않고 있다.
영화의 미래는 더 많은 작품을 만드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새로운 창작자가 다양한 형식으로 실험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관객에게 발견되어 극장과 지역, 공동체 안에서 오래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정부에 요구한다.
1. 지원 트랙을 대중성·확장성 중심과 다양성·실험 중심으로 이원화하고, 다큐멘터리 제작지원을 현실화하며, 2024년 폐지된 독립애니메이션영화 제작·개봉 지원을 복원하라.
2. 다년도 지원 체계로 전환하고, e나라도움 등 과도한 정산·증빙 부담을 해소하라.
3. 관객이 독립영화를 더 쉽게,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관람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공공 OTT와 상영·예매·작품정보를 아우르는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유통 기반을 강화하라.
4. 사라진 지역영화 생태계 정책을 복원하고, 거점 상영-순회 상영-교육 연계로 이어지는 지역 상영망을 구축하며, 소형 비상설영화관의 규제를 완화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전 세계 영화인들 앞에서 밝힌 약속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때, "독립영화의 든든한 파트너"라는 말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그 약속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함께할 것이다.
2026년 9월 10일
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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