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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평등위원회22

이달의 성평등 영화 8월 〈착지연습〉 마민지 〈착지연습〉(2025) 마민지 영화 〈착지연습〉에는 바닥에 몸을 붙이고 누워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지러운 순간을 벗어나 땅에 몸을 기대고 싶어진다. 마민지 감독은 예술계 내 성폭력 피해 생존자와 연대자로 구성된 '상-여자의 착지술' 팀의 5년을 카메라에 담았다. '상-여자의 착지술'은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 이후 각자의 현장에서 홀로 분투하던 이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로, 그 이름은 트라우마 치유 기법인 '그라운딩(Grounding)'에서 출발했다.미투는 이미 지난 일처럼 이야기된다. 그러나 사건이 표면에서 사라진 뒤에도 남는 것이 있다. '회복'이다. 그 회복은 대개 피해 생존자 개인의 몫으로 떠넘겨진다. 왜 회복은 늘 혼자 감당해야 할 일이 되는가. 그리고 회.. 2026. 8. 24.
이달의 성평등 영화 7월 〈파기상접: 깨진 그릇 붙이기〉 임지수 〈파기상접: 깨진 그릇 붙이기〉(2025) 임지수 반성폭력 운동은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미투 이전에도, 미투 이후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대자보를 쓰고, 비상대책위원회 혹은 공동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지난한 회의를 열며, 어떠한 장소를 점거하고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소진되고, 상처받고, 현장을 떠나기도 한다. 영화 〈파기상접〉은 성폭력이 하나의 사건이 될 때마다 반복되고 쉽게 잊히는 그 투쟁의 시간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영화 〈파기상접〉은 학내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대응해 나간 이들의 싸움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사건을 재구성하거나 진실을 입증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임지수 감독은 함께 싸웠던 동료들과 다시 마주 앉아 당시를 현재의 시점에서 천천히 복기한다. 그때는.. 2026. 7. 27.
이달의 성평등 영화 6월 〈가장 보통의 하루〉 김주연 〈가장 보통의 하루〉(2023) 김주연 지구 종말. 살면서 한 번쯤 상상해 봤을 순간. 눈이 보이지 않아 지팡이에 의지한 시각장애인 수인, 걸을 수가 없어 휠체어에 의지한 지체장애인 재희, 두 사람은 지구와 혜성과의 충돌이 예고된 어느 날, 혼비백산하며 정신없이 대피하는 사람들 틈을 지나 여느 때처럼 복지관에서의 정기 모임을 찾았다 마주친다. 아무도 오지 않는 복지관 앞에서 영원히 혼자 남게 되는 것을 상상한 재희 앞에 나타난 수인이다. 어디로들 떠난 것인지, 아수라장이던 길은 어느 틈에 고요해졌다. 두 사람은 이 틈을 타 평소 가보고 싶었지만 쉬이 가보지 못했던 곳을 함께 가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가 내친김에 서로의 몸에 기대어 살면서 꼭 하고 싶었던 것까지 하나씩 해보기로 한다. 둘만 걷는 길 위, .. 2026. 6. 29.
2026 한국독립영화협회 성평등 교육 (6/24)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성폭력을 예방하고 성평등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회원과 활동가를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성평등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성평등위원회가 주최하는 2026년 올해 성평등교육은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이현주 강사님과 함께 영화산업 내 성폭력 예방교육으로 진행됩니다. 교육에 앞서 인디그라운드 이지연 센터장님의 한국독립영화협회 단체 및 연혁 소개 시간도 함께 마련되어 있습니다.한국독립영화협회의 모든 회원과 활동가는 협회의 「성평등한 환경을 위한 규약」에 따라 성평등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올해 함께하게 된 신입회원분들도 자리해주셔서 반갑게 인사 나누면 좋겠습니다.※ 2026년 성평등교육 미이수 회원은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주최하는 .. 2026. 6. 11.
이달의 성평등 영화 2월 <퀸의 뜨개질> 조한나 (2023) 조한나 내 이름을 처음 말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종종 듣는 이야기가 있다. “이름만 듣고 남성인줄 알았는데 여성이네요!” 그럴때면 나는 “그런 이야기 많이 듣습니다” 라고 답변하지만 이런 일들을 반복할수록 돌아오는 씁쓸함은 늘 나의 몫이다. 이름만 가지고 남성성과 여성성을 구분하게 되는 사회 속에 살면서 언제쯤 이런 질문이 없어질까? 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은 아직은 먼 이야기 같다. 영화 은 이런 나의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10살 때부터 할머니로부터 배웠던 뜨개질은 감독이 잘하는 것이다. 뜨개질을 잘하는 감독은 주변인들에게 알고 보니 되게 여성스럽다는 말을 듣곤 한다. 영화는 감독이 드랙킹 분장을 하는 첫 장면부터 뜨개질을 가르쳐 줬던 자신의 할머니 춘자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 2024. 2. 13.
이달의 성평등 영화 1월 <심심> 김승희 (2017) 김승희 올 한 해를 살아갈 채비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이런 것, 마음의 닻 같은 것. 겁도 걱정도 많은 내가 몸을 움직여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동하고, 성실히 듣고, 목소리 내며, 듬직한 어깨동무 같은 것을 하기 위해. 묵직하게 버텨줄 마음의 닻이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것이 내가 해를 거듭하며 터득한 준비물이다. 외우다시피 하는 문장, 부적처럼 들고 다닐 일기장,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있는 커피, 신뢰하는 사람의 책장, 생활과 기록을 공유할 수단, 좋은 일 있을 때 떠올릴 얼굴. 살아갈 채비를 한다는 것은 다부진 마음을 갖추는 일이다. 올해의 준비물을 구비하며, 김승희 감독의 (2017)을 여러 번 본다. 볼 때마다 우는데, 거듭 울며 씩씩해지는 것만 같다. 다부진 마음으로 부디 용기 내어 .. 2024.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