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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평등위원회

이달의 성평등 영화 7월 〈파기상접: 깨진 그릇 붙이기〉 임지수

by 한국독립영화협회 2026. 7. 27.

 

〈파기상접: 깨진 그릇 붙이기〉(2025) 임지수

 

반성폭력 운동은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미투 이전에도, 미투 이후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대자보를 쓰고, 비상대책위원회 혹은 공동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지난한 회의를 열며, 어떠한 장소를 점거하고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소진되고, 상처받고, 현장을 떠나기도 한다. 영화 〈파기상접〉은 성폭력이 하나의 사건이 될 때마다 반복되고 쉽게 잊히는 그 투쟁의 시간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영화 〈파기상접〉은 학내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대응해 나간 이들의 싸움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사건을 재구성하거나 진실을 입증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임지수 감독은 함께 싸웠던 동료들과 다시 마주 앉아 당시를 현재의 시점에서 천천히 복기한다. 그때는 미처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꺼내 놓으며, 하나의 사건이 저마다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함께 응시해 나간다.

동료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그때를 되돌아본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과하며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 속에는 영웅담이 부재한다. 오히려 지난하게 바뀌지 않는 현실 속에서 나약해졌던 마음, 동료에 대한 죄책감, 행동하지 않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지 않다는 부끄러움에 대한 자기 고백이 이어진다.

영화는 서로 흔들리는 마음이 한데 모여 하나의 운동이 되고, 그 운동이 바뀌지 않을 것 같던 현실을 조금씩 움직여 왔음을 보여준다. 싸움으로 인해 여러 번 부딪히고 깨지더라도, 〈파기상접〉은 끝내 그 파편을 다시 함께 붙여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성평등위원회 마민지 씀


 

 

파기상접: 깨진 그릇 붙이기〉임지수 | 2025 | 다큐멘터리 | 71분

 

◾️ 시놉시스

2019년, 예술대학 내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대응했던 '나'와 친구들. 그러나 '미투'가 우리에게 남긴 건 상처뿐이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묻어둔 시절을 마주하며 부서진 그릇을 붙이는 어리석은 시도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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