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로영상센터 오 재미동 존치를 위한 시민모임 기자회견
― 충무로역사내 21년간 사랑받은 시민의 문화공간 철거 반대
2024년 서울시는 년간 운영해 온 공공문화공간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이하 오!재미동)의 운영종료 시점을 서울영화센터가 개관하는 시점과 맞물린 2025년 12월까지로 규정지었다. 오!재미동과 서울영화센터의 성격이 유사하다는 이유이다.
서울영화센터는 서울시 영화산업의 거점 역할로 영화관 3개를 주요시설로 두고 있다. '시민 영상문화 저변확대'를 기반으로 운영해 온 오!재미동과는 정책적 역할이 다르며, 영화산업 종사자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시설 운영을 계획하고 있어, 일반시민과 신진창작자를 대상으 로 운영해 온 오!재미동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오!재미동은 영화와 시각예술, 교육, 일상의 휴식이 공존하는 복합공공문화공간으로, 활력연구소를 전신으로 지난 2024년 개관하여 21년 동안 수 많은 시민들에게 문화적 쉼터이자 영상 창작과 향유의 거점으로 기능해 왔다. 특히 독립·단편영화 상영, 신진 예술가의 실험적 전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공공문화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여, 민간이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역할을 수행해 왔다.
충무로역에 위치한 오!재미동은 접근성이 뛰어난 무장애 공간으로 교통약자를 포함한 문화 소외계층이 차별 없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장소로 민간 시설에서 배제되거나 비용 장벽으로 문화 활동에서 소외 되기 쉬운 계층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해 왔다.
이처럼 오!재미동의 기능은 다른 영화 관련 공간이 개관한다고 하여 대체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오!재미동은 서울시 경제정책실 창조산업과의 소속으로, 문화공간의 본질적 가치가 행정적 분류 속에서 왜곡되고 있다. 경제적 효율 논리만으로는 시민 문화자산을 평가할 수 없다. 따라서 오!재미동의 존치를 전제로 운영 주체를 '문화' 관련 부서 로 이관해 본래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1900여 명 시민의 연서명에는 "오!재미동은 시민의 공간"이라는 목 소리가 담겨 있다. 이는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오!재미동은 지하철 역사 내에 존재하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21년간 축적된 시민들의 기억과 문화적 실천이 응축된 장소로써 공공 자산이다. 서울영화센터의 개관은 오!재미동의 소멸을 정당화 할 근거가 될 수 없다.
서울시가 문화도시를 지향한다면, 경제 논리보다 문화적 가치와 시민의 삶의 질을 우선시해야 한다. 오 재미동을 존치시키고, 운영 주체를 문화 관련 부서로 전환하는 것이야말로 서울시의 책임 있는 선택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적 유산을 지키는 길일 것이다.
하나. 서울시의 충무로영상센터 운영 종료 결정을 반대한다.
하나.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의 철거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을 경제논리로 판단하지 말고, 시민과 예술인들의 기억이 축적된 문화공공자산으로 보아야한다.
하나. 서울영화센터와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공존 방안 모색하라
2025년 11월 08일
시민모임 [오!재미동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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