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영화협회 뉴스레터
2025년 9월호 (2025.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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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작년부터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 분과 회원이 된 홍다예라고 합니다! 인삿말은 제가 9월에 워렌 버핏 씨로부터 받은 기부 이메일로 시작하려 합니다. 벌써 9월이라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제 9개월은 누가 사신 거죠? 환불 가능한가요?
요 며칠 DMZ국제다큐영화제에 참석하면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그중 단골 안부 멘트인 ‘작업하고 계시냐? 무슨 작업?’을 많이 주고받았습니다! 다들 저마다의 관심사와 다채로운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작업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멋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어요. 왜냐면 전 현재 딱히 기획하고 있는 작품이 없거든요. 사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최근(이라 해도 3년 전..) 작품을 끝내고 열심히 작업을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뭔가 시작해도 제대로 끝낸 것도 없었고... 금방 흥미가 없어지고... 그렇게 엎어버리거나 포기하거나 내던져 버린 작업이 3개 정도 되는 것 같네요. 혹시 이쯤에서 영상편지 하나 써도 될까요?
“못난 감독 만나서 제대로 팔자 펴지도 못하고 아이디어의 쓰레기통으로 가 버린 나의 작업들아... 내가 꼭 업사이클링 해줄게. 그때까지 기다려 줘. 사랑까진 아니고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는 했다! 인정?”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렇게라도 고백하니 마음이 3% 정도 후련해지네요. 다시 돌아와서, 사실 기획하고 있는 작품은 없지만 만들고 있는 작품은 있습니다. 단편 다큐멘터리인데, 내용은 저도 모르고 시놉도 없지만 촬영본은 있어요. 무슨 개소리냐고요? 개소리 맞습니다. 저는 기획안을 굉장히 못 쓰는데, 그래서 아예 기획을 안 하고 만들기부터 먼저 하기로 했어요. 이것저것 붙였다가 떼었다가 하다 보면 뭔가 발견하지 않을까, 일명 유레카 전법을 쓰고 있어요. 개소리가 너무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월월!
요약하자면, 제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심지어는 길은 맞는지 너무 의심을 품은 나머지 길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무작정 걷기로 결정해 버렸다는, 9월의 브리핑이었습니다. 근데 이거 정말 이렇게 아무말대잔치해도 되는 건가요? 그래도 된다 했으니 진짜 이렇게 내버릴 거예요? 여튼, 다들 행복까진 바라진 않고 그저 피할 수 없으면 즐기기라도 하는 9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10월에 희망을 걸어 보자고요.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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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영 (극실험분과)
Instagram @amy2566
2025 <저는 행복한데요?> 출연 2024 <어텀 노트> 출연 2024 <당신으로부터> 출연 2023 <장손> 출연 2022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출연 2022 <드림팰리스> 출연 2021 <흐르다> 출연 2021 <희수> 출연 2020 <달이 지는 밤> 출연 2020 <잔칫날> 출연 2019 <69세> 출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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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9월 17일 - 26일)에서 이종필(극실험분과), 오세연(다큐분과), 마민지(다큐분과), 최정단(극실험분과), 김태일(다큐분과), 김진유(극실험분과), 김경래(극실험분과), 정승오(극실험분과) 감독님의 작품들이 상영됩니다. 회원분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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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극장의 시간들> 이종필(극실험분과) (윤가은 공동연출) 9/19 16:30 (GV)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5관 9/20 17:00 (GV) /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9/21 17:00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관
[와이드 앵글 - 한국 단편 경쟁] <이상현상> 오세연(다큐분과) 9/19 20:00 (GV)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2관 9/21 20:20 (GV)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9/24 20:30 / CGV센텀시티 7관
[와이드 앵글 -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착지연습> 마민지(다큐분과) 9/20 16:30 (GV) / CGV센텀시티 2관 9/21 09:00 (GV)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2관 9/22 16:00 / CGV센텀시티 1관
[와이드 앵글 - 다큐멘터리 경쟁]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 최정단(극실험분과) 9/19 20:00 (GV) /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9/20 12:30 (GV) / CGV센텀시티 4관 9/22 09:20 / CGV센텀시티 2관
<이슬이 온다> 김태일(다큐분과) (주로미 공동연출) 9/19 20:00 (GV) / CGV센텀시티 2관 9/20 10:00 /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9/21 20:00 (GV) / CGV센텀시티 4관
[비전 - 한국] <흐르는 여정> 김진유(극실험분과) 9/20 20:00 (GV)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관 9/22 19:30 (GV) / CGV센텀시티 6관 9/23 16:00 (GV) / CGV센텀시티 5관 9/24 14:00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관
<우아한 시체> 김경래(극실험분과) 9/21 20:30 (GV) / CGV센텀시티 3관 9/22 11:30 (GV)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관 9/23 15:00 (GV) / CGV센텀시티 2관 9/25 19:30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관
<철들 무렵> 정승오(극실험분과) 9/20 09:00 (GV)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관 9/22 20:00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관 9/23 15:30 (GV)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관 9/24 19:00 (GV) / CGV센텀시티 3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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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여기> 9월 17일 개봉 🌿
다큐분과 김진열 감독님, 문정현(푸른영상) 감독님의 개봉 소식을 전합니다. 회원분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 또 홍보 부탁드려요!
🎬 석탄발전소를 수출하는 기업 본사에서 시위를 벌였다는 이유로 기소되어 법정 투쟁을 시작한 은빈은 법정에서 기후위기의 절박함과 민중들이 겪는 기후재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은빈의 이야기는 쪽방촌과 농촌의 기후재난 현장으로 이어지고, 기후재난의 현실 속에서 돌봄과 공동체의 힘으로 삶을 지켜 나가는 민중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석탄발전소 반대 운동의 현장에서 만난 청년 은빈과 노년의 활동가는 동지가 되고 치열한 싸움 속에서 은빈은 대법원 선고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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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부일영화상 회원 수상 소식
9월 18일 개최된 2025 부일영화상에서 오정민(극실험분과) 감독님의 영화 <장손>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정민(극실험분과) <장손>
🏆 최우수작품상 수상
🎆 각본상 후보
🎆 신인감독상 후보
🎆 남우조연상 (오만석 배우) 후보
오정민 감독 수상소감 중
"항간에 한국영화의 위기라는 얘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는 것 증명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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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트> 비(非)개봉 상영회 #2
이종수(극실험분과), 정보라(프로듀서분과) 회원의 <인서트>는 지난 8월 일반적인 개봉 방식을 무기한으로 미루고 오직 이벤트를 통해서만 상영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9월 27일 토요일 오후 2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김병규 평론가와 함께 <인서트> 상영 후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당일 대화는 평론가•감독•배우 그리고 관객이 함께 자유롭게 말을 덧붙이고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회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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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 9월 24일 개봉 🌆
황슬기(극실험분과) 회원의 <홍이>가 9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회원분들의 관람과 홍보로 <홍이>의 개봉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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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30대 여성 ‘홍이’. 어느 날, 요양원에 있는 엄마 ‘서희’에게 목돈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엄마의 통장이 간절했던 홍이는 돈을 핑계로 엄마를 데려온다. 그렇게 시작된 동거. 만만치 않은 성질머리의 서희와 함께 살아야 하는 홍이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생활의 연속이다. 그러나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해 매일 어긋나던 모녀는 서서히 서로의 벽을 허물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각자의 상처 속에서 또 다른 마음을 발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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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재미동을 살리기 위한 시민 연서명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은 2025년 12월 영영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서울시의회는 서울영화센터 개관을 이유로 2025년 12월을 오!재미동의 마침표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관은 오!재미동과 운영 주체, 운영 방식, 운영 목표가 전혀 다릅니다. 규모도, 역할도 다릅니다. 오!재미동은 폭넓은 시민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찾는 문화 공간입니다. 서울영화센터 개관이 오!재미동이 사라져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오!재미동을 사랑합니다.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의 사람이 찾습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책과 잡지를 보며 쉽니다. 비를 피하고, 핸드폰을 충전하고, OTT도 봅니다. 영화와 관련된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 작은 극장을 빌립니다. 본인의 첫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제작 회의를 하고 장비를 빌리고, 극장에서 처음으로 작은 시사회를 열기도 합니다.
20년 넘게 서울시민의 곁을 지킨 오! 재미동을 이렇게 보내기는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연서명을 만들었습니다. 오!재미동이 사라지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모아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의견을 보내고자 합니다. 오!재미동을 사랑하는 분들, 한 번이라도 들렀던 분들이 마음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오! 재미동은? 서울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지하 1층에 위치한 모두를 위한 문화 놀이터입니다. 사)서울영상위원회가 서울시에서 위탁받아 운영 중이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미디어를 활용하고 즐길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실, 극장, 장비대여실, 커뮤니티룸 시설과 상설강좌, 제작 워크샵, 미디어네트워크 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무료로 누구나 이용가능한 시민들의 공간이면서, 전시공간과 독립영화 시사 지원, 단편영화 개봉극장 등을 통해 창작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함께 담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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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연대 × BIFF 정책포럼 <멸종위기영화 K-무비, 다음 10년을 위한 대화>
📍일시: 2025년 9월 21일(일) 13:00-15:30 📍장소: 부산 영상산업센터 11층 컨퍼런스홀 * 별도의 사전신청 없이 방문 가능합니다.
한국 영화는 지금 창작 환경의 위축, 산업 구조의 불균형, 관객과의 거리 등 다층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단기적 처방을 넘어,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이번 포럼은 이 질문을 중심에 두고, 변화의 실천을 시도하고 있는 영화인들의 구체적인 목소리를 담는다. 이번 포럼은 영화의 공공성과 지속가능성, 새로운 생태계의 설계, 영화문화산업 구조 전반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의 다양한 실천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구조적 전환기에 선 한국 영화가 다음 10년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 중인 다음 세대 연사들의 발제를 통해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언제나 그래왔듯, 한국 영화는 새로운 구조를 상상하고 실천하는 영화인들을 통해 다시 길을 찾아낼 것이다.
➡️ SCENE 01 멸종위기영화, 아버지의 영화는 죽었다?
사회: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위원장) 영화인연대 소개 (이동하, 영화인연대 공동대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CK 대표) 영화인연대 공정 환경 활동 보고 (이하영, 영화인연대 공정환경위원, 하하필름스 대표) 발제 1: 이 시대에 영화를 만든다는 것, 아버지의 영화는 죽었다? (오정민, <장손> 영화감독) 발제 2: 국경을 넘어서는 다큐멘터리, 국제 공동제작과 글로벌 기금의 그 다음 (조소나, 프로듀서) 발제 3: 카메라 뒤의 사람들, 영화가 완성되는 노동의 시간 (김보경, 3670><유령> 연출팀)
➡️ SCENE 02 다음 10년을 위한 관객과의 대화
사회: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위원장) 발제 4: 유튜브로 말하는 진짜 한국영화 이야기 - 창작자가 만든 영화, 영화가 만든 관객 (김창섭, 필름메이크어스 대표) 발제 5: 관객에서 연대자로, 공정한 영화를 바라는 관객의 이야기 (김윤진,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발제 6: 스크린 밖에서 관객을 찾다 - OTT 시대 속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 (양준영, 키노라이츠 대표) 발제 7: 다음 관객은 10대, 미래관객 리포트로 읽는 영화의 내일 (김세영, 미디액트 팀장) 토론: 장은경 (영화인연대 운영위원,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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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의 밤에 초대합니다 (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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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9월 22일(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독립영화의 밤’을 엽니다.
한국독립영화를 사랑하고, 만들고, 꿈꾸는 모두를 환영합니다.
▪️일시: 2025년 9월 22일 월요일 밤 10시 ▪️장소: 오아제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62번길 28 4층) ▪️입장료: 20,000원 + a
주최: 한국독립영화협회 협력: 서울독립영화제 & 인디그라운드 후원: 부산국제영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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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회 독립영화 쇼케이스 <그래도, 사랑해.>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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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진심인지 연기인지 모르겠는, 경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런 지점을 어떻게 만들어낸 것인지 궁금했어요.
▍김준석 감독
제가 연극을 햇수로 7년 정도 했습니다. 좋은 연기가 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선배님들은 진짜를 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해 주시고. 그런데 저는 카메라 앞에서 진짜를 하기가 너무 힘들고. 계속 그런 답답함을 가지고 있다가, 제가 저를 연기하면 그 누구보다 제가 제일 잘하겠지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럼 어쩔 수 없이 진짜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있어서 이렇게 해보게 됐습니다. 그 말인즉슨 제 자신이 아닌 다른 캐릭터를 제가 맡았을 때, ‘김준석이 준석한테 들어가는 것만큼 들어가야 한다.’라는 것을 제가 느껴보고 싶었어요. 쉽지는 않고요. 그런 생각에서 영화가 출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슬아슬한 면을 탄 것 같습니다.
▍ 금동현 영화연구자
저도 조금 덧붙이자면 ‘아슬아슬’이라는 건 진짜와 가짜, 두 개가 존재하고 그 사이를 두고 얘기하는 것이잖아요.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게 그렇게 진짜와 가짜로 딱 나뉘는 게 아닌 것 같아서거든요. ‘얼마나’ 진짜고 ‘얼마나’ 가짜인지. 딱 나뉘어서 그 사이를 간다는 게 굉장히 재미없잖아요. 사실은 그렇잖아요. 연기라는 것도 그렇고, 영화는 특히 더 그런 것과 관계를 맺는데. 카메라로 누군가를 촬영했을 때 그 순간 저 사람은 배우가 되는 거잖아요. 그때 저 사람은 얼마나 진짜일까. 얼마나 가짜일까. 그 ‘얼마나’의 문제를 저한테 영화가 건네준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을 봤을 때 연기를, 진실을 속이고 있는가 아닌가의 문제로 다루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 영화는 그런 차원을 간단하게 제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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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마지막에 소라가 자신의 기회를 포기하면서도 준석에게 ‘그래도, 사랑해.’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손소라 배우님이 마지막 장면을 연기하시면서 어떤 감정이었는지 궁금했어요.
▍손소라 배우
사실 남편이랑 리허설을 해보진 않았거든요. 그리고 감정에 대해서 주고받아 본 게 없었어요. 그냥 촬영이 들어가면 거기에서 느껴지는 감정들. 아무래도 저희가 저희를 연기하다 보니까. 그리고 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그래서 그때마다 감정이 느껴지는 대로, 남편이 주는 호흡에 맞춰서 저도 줬던 것 같아요. 저는 영화를 보면서 준석이 ‘그래도, 사랑해.’라고 말하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대신 ‘아, 소라는 하고 있구나.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에 놀라움이 있었고. 남편의 순수한 마음을 두고 ‘내가 그래도 하고 있구나. 현실에서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영화를 보면서 느껴요. ‘내가 이만큼 사랑하고 있구나.’ 영화를 통해서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제 마음을. 그래서 현실에서 뭐라고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남편의 이 순수함을 저는 좋아하는 것 같고요. 저한테 없는 부분을 이 남편이 갖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부럽기도 하고 대리만족하면서 그 부분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답변이 됐을까요?
_ 225회 독립영화 쇼케이스가 끝났습니다. 관객과의 대화 당시의 음성을 텍스트로 옮기면서 자꾸만 행동을 의식하게 됩니다. 또 극장의 불이 켜지고 좀 전의 얼굴들을 다시 바라볼 때에 괜히 막 낯섭니다. 긴장을 느낍니다. 이 긴장에 오래 머무르고 싶은 건 왜일까요. 끝없는 낙관이 자리한 부부의 일상은 마냥 애틋합니다. 생각이 자꾸만 기울 때 하람이는 그래도, 사랑입니다. 가짜투성이 세계와 내 맘 같지 않은 하루에 지친 당신께, 카메라를 바라보며 손하트를 해 보이시는 감독님과 배우님의 투샷을 전해 보아요. 극장을 가득 메워 주시고, 또 끝까지 대화를 경청해 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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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2025 제8회 배우프로젝트
- 60초 독백 페스티벌 ✨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선후배 창작자들이 함께하는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8회 ‘배우프로젝트 - 60초 독백 페스티벌’ 많은 참여 바랍니다!
📍공모 기간: 2025. 9. 15. - 9. 23. 오후 6시까지 📍참가 자격: 만 19세 이상 연기자(2006년 9월 23일 이전 출생자)
📍접수 방법 1. 구글 폼을 통해 참가 지원서 작성 후 제출 2. 60초 자유연기 영상 이메일 제출 📮 제출처: event@sif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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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1,590편과 장편 215편 총 1,805편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역대 최다 출품 수를 기록했습니다! 출품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은 출품작 중 예선 심사를 거쳐 10월 중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입니다. 올해 어떤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해 보며,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만나요!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는 2025년 11월 27일부터 12월 5일까지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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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산 정진아ㅣ2024ㅣ실험영화ㅣ13분 33초
역사 속에는 폭력의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이동하며 살아남고자 했던 여성들이 있다. 모든 경험과 기억은 몸을 경유하여 쌓인다. 어떤 시간은 지나가지 않고 몸의 틈새에 머무르다가 입을 통해 나온다. 바다를 건너고 땅을 이동한 여성들은 이 시간을 여러 언어를 경유하여 말한다. 말하기 위해, 들리기 위해 기존의 질서에서 벗어나 경계를 넘어가고 새로운 방식의 말하기를 택하기도 한다.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청춘의 시간에서 폭력의 현장을 겪은 제주 여성들의 방언으로 현재의 제주도 풍경에 당시의 기억을 불러온다. <조선인 여공의 노래>는 한국어와 일본어가 서로 엮이며 바다를 건너 일본에 도착한 여공들이 마주했던 시간을 재현한다. <내 어머니 이야기>는 1927년생 어머니의 고향 이야기를 시작으로 어머니의 어머니를 만나고 넘을 수 없던 땅의 경계를 넘어간다. <리본 윗 유>는 ‘언니’의 이야기에서 ‘나’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질서에서 탈출해 새로운 신화와 역사의 집을 짓고 함께 큰 숨을 쉬며 새롭게 태어나는 자리를 마련한다. <없는 산>은 낯선 언어를 통해 도깨비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그녀’를 찾는 여정을 따라가고, 여정의 끝에서 ‘그녀들’을 만난다.
역사적 사건이 기록된 몇 가지 단어나 문장에서 만날 수 없었던, 폭력의 세계 속에도 존재했던 연대와 사랑의 주체였던 여성들을 만난다. 이들의 기억이, 말하기가 우리에게 흘러 들어와 기억의 순환이 일어나기를. 그곳에 있었음을, 여기에 있음을 기억하기를. 일정 거리 떨어진 뒤 한 점에서 시작해서 다시 한 점으로 돌아오기까지. 그렇게 원은 만들어진다. 사람의 생애가 원형으로 흐른다면 평면에서 점과 점으로 만나는 두 원의 관계처럼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같은 형태를 띠면 좋겠다. 표면끼리 맞닿아 접점이 만들어지고, 좀 더 나아가서 몸집을 겹치다 보면 하나로 포개지기도 하고 다른 하나의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기도 하는 경험들이 관계 속에서도 더 쉽게, 자주 일어났으면 한다. 어떤 관계들은 마주하는 순간 떠나가지만, 혹은 아직 닿지 못한 순간을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지만 우주를 부유하며 떠도는 수많은 원들을 상상하면서 그들이 자유롭게 만났다가 홀연히 또 떠나갈 수 있는 모습들을 생각해 본다. (* 관객기자단[인디즈]_안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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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25년 10월 10일(금) ~ 10월 16일(목)
○ 장소: 인디그라운드 온라인 상영관
스토리업쇼츠 Section 1. 무중력 청춘
유림
송지서 | 2024 | 29min 46sec | 극영화 | 12세이상 관람가
열아홉의 겨울. 유림은 가출한 선미를 도우려 하지만 선미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적극적으로 따라 주지를 않는다. 임신중절수술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선미와 유림은 결국 선미와 교제했던 국어 선생의 집을 찾아간다.
수능을 치려면
김선빈 | 2023 | 27min | 극영화 | 12세이상 관람가
좀비시대에도 어김없이 다가온 수능날, 오합지졸 여고생들이 직접 운전을 해서 수능장으로 간다.
수학여행
이윤석 | 2024 | 24min 58sec | 극영화 | 전체관람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가난을 증명해야만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난을 숨겨야만 한다. 지은(16)은 기초수급자라는 것을 숨기며 학교생활을 이어간다. 하루하루 스스로를 숨기며 지내던 지은에게 중학교 마지막 수학여행이 다가온다. 기초수급 지원자 보조 지원을 신청하면 무료로 수학여행을 갈 수 있지만, 차마 신청하지 못한다. 친구들에게 들킬까 봐. 지금까지 숨긴 자신의 비밀이 드러날까 봐. 그때, 엄마 미현이 일하는 곳에서 지은은 보게 된다. 자신 때문에 돈을 훔치는 엄마를.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을 바라본다.
스토리업쇼츠 Section 2. 흐르는 시간, 머무는 마음
속사정
백승진 | 2024 | 15min | 극영화
시후는 선생님의 종례가 끝나기 전 몰래 학교를 빠져나온다. 속옷가게 앞에 도착한 시후, 브래지어 하나를 사서 어딘가로 달려간다.
버섯이 피어날 때
이종서 | 2024 | 22min | 극영화 | 전체관람가
아홉 살 현서는 항상 같은 곳에서 담배를 피우던 옆집 할S아버지가 사라지고, 낯선 아저씨가 아파트 정원에 무언가를 파묻기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된다. 아무도 그 일들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곧 아파트 정원에서 악취가 진동하기 시작한다.
천왕봉
김재우 | 2024 | 15min 15sec | 극영화 | 전체관람가
오지랖 넓고 고집 센 부산 토박이 아버지 성호와 수년간 취업 준비를 하는 서울 유학생 아들 재우는 함께 천왕봉에 가서 일출을 보며 취업 기도를 드리기로 한다. 하지만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서로에게 잔소리하기 시작하고, 신경 쓰이는 게 늘어가기만 한다.
어느 날 아들이 새우가 되었다
권지애 | 2025 | 23min 42sec | 극영화
어느 날 갑자기 새우로 변해버린 아들 서호. 아빠 동진은 아들을 다시 인간으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항 속 새우는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설상가상으로 동진은 새우가 탈피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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