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영화협회 제7회 독립영화비평상 심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당선자는 서은주 비평가이며, 당선작은 「'일상 영화' - 장건재의 <한여름의 판타지아>와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의 영화 매체적 특수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유 가능성의 탐색」입니다.
당선작 전문은 이번 봄에 발행하는 비평전문지 『독립영화』 54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서은주 비평가에게는 축하를, 아쉽게 이번에 당선자로 만나 뵙지 못한 분들에게는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가까운 미래에 동료 비평가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덧붙여 제8회 독립영화비평상에도 많은 관심과 도전을 부탁합니다.
<제7회 독립영화비평상 심사 결과 발표>
한국독립영화협회 제7회 독립영화비평상 선정사업위원회가 주관하는 제7회 독립영화비평상 심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본 선정사업은 변해빈 비평가와 임종우 비평가가 심사하였습니다.
제7회 독립영화비평상 선정사업은 전년도에 개선한 공모 규정에 따라 운영하였습니다. 장평 단일 공모로 작품 접수를 받았고, 한국독립영화에 관한 역사, 문화, 정책 그리고 담론과 현장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작업 또한 제안하였습니다. 독립영화비평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무엇을 예리하게 포착해야 하는지, 독립영화 비평가는 어떤 가치와 역할을 추구해야 하는지 대화하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 결정이었습니다.
공모 결과, 이번에 문을 두드린 비평은 총 10편이었습니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경아의 딸>,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모든 점>, <여공의 밤>, <윤시내가 사라졌다> 등 여성 영화감독이 연출한 영화를 대상 삼은 비평이 많았습니다. 한 편의 영화를 두껍게 분석하는 작품론, 두 편 이상의 영화를 비교 분석하는 작업, 다중의 영화를 경유하며 논의를 전개하는 이데올로기 비평과 장르론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화 체험을 비평하는 신선한 작업도 반가웠습니다. 각자의 비평적 화두를 나누어 준 것에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합니다.
제7회 독립영화비평상 심사에서는 한국독립영화가 무엇이고 또 무엇이어야 하며, 오늘날 한국독립영화를 비평하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를 필자가 스스로 질문하고 고민하고 있는지 여부를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비평으로서 독자를 논의에 참여시키는지, 독자와 대화의 가능성을 사유하고 있는지를 점검하였습니다. 그리고 비평에 기획이 있었는지, 주요 질문을 설정하였는지, 비평이 끝났을 때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였는지, 스스로 비평의 규모를 감당하지 못하였거나 비평의 목표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면 어떤 성찰적인 지점을 남기고자 하였는지 또한 이번 심사에서 중요하게 본 사항이었습니다.
한편, 작품에 관한 분석이 촘촘하지 못하거나 영화의 표면만을 이야기 순서에 맞추어 얕게 서술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혹은 학술논문의 질서 안에 머물며 학술논문의 언어를 반복하거나 저명한 기존 비평가 혹은 연구자의 논의에 손쉽게 의존하는 지점도 적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 공개한 영화를 비평의 대상으로 다시 호출하는 경우에는 짧지 않은 시간을 거슬러 그것을 소환하는 자기 질문이 있어야 할 텐데, 발표 시기에 이루어졌던 논의와 변별점이 적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비평이라면 그 내용 자체가 물론 중요하겠지만, 이 글이 어떤 시간과 상황 그리고 논의의 맥락에 놓이는지 또한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논의 끝에 심사위원은 서은주 비평가의 「’일상 영화’ - 장건재의 <한여름의 판타지아>와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의 영화 매체적 특수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유 가능성의 탐색」을 한국독립영화협회 제7회 독립영화비평상 당선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해당 비평은 자신이 수립한 기획과 분석 체계가 탄탄했습니다. 작품 분석 내용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덜컥거리는 지점이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임의성’과 ‘잠재성’ 등 비평을 수행하기 위해 채택한 개념에 관한 고민이 엿보였는데, 이 점을 긍정적으로 보았습니다. 안정적인 서술과 끈기 있는 분석을 해낸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장건재 감독의 영화에서 자신의 논의로 관통 가능한 작품 두 편을 선택해 감독론을 성립시킨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고, 비평을 끝까지 읽었을 때 다소 평이한 결론을 도출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앞과 같은 한계는 앞으로의 비평에서 해소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제7회 독립영화비평상 접수가 2024년 12월과 2025년 1월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거친 파도 속에서 비평을 썼을 모든 지원자 분의 현장을 상상하며 고마운 마음을 크게 느꼈습니다. 비평을 향한 도전으로 공유하는 느슨하고도 끈끈한 연결의 감각을 놓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2월
심사위원 변해빈, 임종우
'사업 > 독립영화 비평전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모] 한국독립영화협회 제7회 독립영화비평상 공모안내 (3) | 2024.12.12 |
---|---|
제6회 독립영화비평상 심사 결과 발표 (1) | 2024.02.13 |
[공모] 한국독립영화협회 제6회 독립영화비평상 공모안내 (0) | 2023.11.20 |
📚『비평지 52호』책 발간 (0) | 2023.04.07 |
제5회 독립영화비평상 심사 결과 발표 (0) | 2023.0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