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글 ✏️
사각형의 화면 속에 누군가 머물거나, 떠났으며, 기억하고, 그려내는 장소가 담깁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영화는 이곳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 맺고 있는 것일까요.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영화에 관해 말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고민을 함께 나누어야 하는 것일까요. 영화와 장소라는 주제는 우리에게 많은 물음을 남깁니다. 한편에서는 로컬리티 담론 아래 이러한 화두를 다루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때로는 명확한 표제가 생각의 물꼬를 막아두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영화와 장소에 관한 고민은 어쩌면 명료한 키워드가 아니라 동시대의 세밀한 영화적 실천을 돌아보는 데서 시작돼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곁에는 장소의 문제를 나름의 방식으로 탐색하는 생생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영화들을 통해 우리는 인간이 장소를 감각하는 방식에 대한 실마리를 얻고, 그것이 결국 우리의 몸과 밀접하게 관련돼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몸은 땅과 장소를 옮겨 다니며, 또한 그곳에 붙어있습니다. 이주하고 정주합니다. 몸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로컬리티를 재구성합니다. 그리고 몸은 그러한 경험과 더불어 영화를 만듭니다.
(사)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가 주관하고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가 주최하며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한국영상자료원이 후원하는 2022 독립영화 쇼케이스 기획전의 주제는 “몸, 장소, 영화로부터 온 질문들”입니다. <오시카무라에 부는 바람>은 이주자를 포함한 다양한 주민들이 조용히 어울려 살아가는 마을에 터널 공사가 시작되면서 생긴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섬이없는지도>는 국적과 성별을 넘어 연결된 이들이 제주와 맺는 관계를 기록하며 머물고 떠나는 일에 관해 고민합니다. <방문>은 고향 춘천으로 향하는 감독의 여정 속에서 공간을 부유하는 조각난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송주원 감독의 단편선(<풍정.각(風精.刻) 푸른고개가 있는 동네>, <풍정.각(風情.刻) 리얼타운>, <나는 사자다>, <마후라>)은 삶과 역사가 쌓인 장소를 몸짓으로 탐색합니다. <그곳, 날씨는>에서는 감독이 머무는 미국의 풍경과 이전에 머물렀던 한국의 이미지가 영화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만나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들랑날랑 혼삿길>은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꾸며진 가상 배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현실의 여러 경계를 넘나들고 가족의 전통적 장소를 균열합니다. 기획전을 준비하는 과정은 끝없는 질문의 연속이었습니다. 각각의 영화가 안겨주는 고민에 귀를 기울이며 영화가 요청하는 대로 함께 걷다 보니, 제법 멀리까지 온 것 같습니다. 질문과 발걸음을 더 많은 분과 공유하기를 희망하며, 극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상영 시간표 ⏰
🎬 11월 4일(금)
16:00 송주원 단편선 | 관객과의 대화 송주원 감독 + 모더레이터 박소현 감독
<마후라>, <나는 사자다>, <풍정.각(風情.刻) 리얼타운>, <풍정.각(風精.刻) 푸른고개가 있는 동네>
19:00 명소희 <방문> | 관객과의 대화 명소희 감독 + 모더레이터 권진경 평론가
🎬 11월 5일(토)
13:00 이원우 <그곳, 날씨는> | 관객과의 대화 이원우 감독 + 모더레이터 박동수 평론가
16:00 홍민키 <들랑날랑 혼삿길> | 관객과의 대화 홍민키 감독 + 모더레이터 진송 평론가
🎬 11월 6일(일)
13:00 김명윤 <오시카무라에 부는 바람> | 관객과의 대화 김명윤 감독 + 모더레이터 임종우 평론가
16:00 김성은 <섬이없는지도> | 관객과의 대화 김성은 감독 + 모더레이터 손시내 평론가
🍁 관람 신청 링크
https://forms.gle/aAiQj1daTNisLQMY6
관람을 희망하시는 분은 신청 링크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신청은 작품 당 1인 1매로 선착순 마감이며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마감시 신청서 링크가 닫힙니다.
🍁 상영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400 한국영상자료원)
> 오시는 길 https://www.koreafilm.or.kr/pages/PC_00000126
🍁 안내사항
▪️티켓 수령방법
한국영상자료원 상영관 앞에서 신청자 성함 확인 후 티켓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티켓 배부는 상영 45분 전부터 진행됩니다. 본 상영은 티켓을 소지한 관객에 한해 입장할 수 있습니다. 상영 신청은 사전 신청으로만 진행되며 현장에서는 신청이 불가합니다.
▪️영화 상영
-독립영화 쇼케이스는 광고 없이 시작합니다. 상영 시간에 맞춰 여유 있게 입장 및 관람 부탁드립니다.
-관람 시 극장 내에서도 반드시 마스크 착용 바랍니다.
-음식물 반입은 불가하며 음료 섭취도 가급적 자제해 주세요.
-지정된 좌석만 이용해 주세요.
▪️관객 협조 안내
독립영화 쇼케이스는 독립영화 제작 및 배급 활성화를 목적으로 무료 상영으로 진행됩니다. 쇼케이스 신청 후 참석이 어려운 경우,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press@kifv.org)으로 사전에 연락 부탁드립니다. 더 많은 관객분들의 독립영화 관람 기회를 위해 신중히 생각 후 신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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