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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독립영화 쇼케이스

2026 독립영화 쇼케이스 기획전 〈광장의 다성악〉

by 한국독립영화협회 2026. 10. 1.

디자인 김헵시바 @hepzi.works 민동인 @jadumean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통한 내란 시도로부터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습니다. 내란과 동시에 열린 광장은 내란을 저지한 ‘빛의 혁명’으로 우리를 이끌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전의 광장과는 다른 모습과 목소리 또한 분출될 수 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10년 전의 광장을 이끌었던 시민단체 연대가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면, 이번에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라는 이름 아래 1,739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연대체를 구성했습니다. “사회대개혁”이 포함된 연대체의 이름은 혹한기 맹추위의 여의도를, 남태령을, 광화문을, 한남동을, 그리고 전국 곳곳의 크고 작은 광장이 열린 길바닥을 체온으로 따뜻하게 만들었던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지닌 다성성을 드러냅니다.

 

12월 3일 국회 앞에 가장 먼저 존재했던 이들 중 하나는 장애인입니다. 퀴어와 페미니스트는은 접점이 없어 보였던 농민과 극적인 랑데부를 만들었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노동하고 생활하는 외국인은 자신이 시민으로서 내란을 막아서겠다고 발언했습니다. 대학의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성차별에 반대하기 위한 학생들의 락카칠된 플래카드가 광장에 나부꼈습니다. ‘음지’의 성노동자는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달라며 발언대에 서서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재개발에 밀려난 성노동자와 빈민도 광장에 나섰음은 물론입니다. 안전하지 못한 노동환경에 놓인 반도체 노동자들은 방진복을 입고 행진했습니다. 고용불안정과 과노동 속에서 생계와 목숨을 위협받던 플랫폼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도 광장에 나섰습니다. 팔레스타인, 미얀마 등 학살과 내전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하고자 하는 이들도 깃발을 들고 나섰습니다.

 

윤석열의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광장에 들끓던 다양한 목소리는 사그라들었습니다. ‘국민주권정부’가 들어선 지 1년이 흘렀지만, 광장을 채우던 목소리에 화답하는 정책은 많지 않습니다. 광장을 형형색색으로 빛나게 하던 응원봉의 가짓수보다 많은 의제는 여전히 길거리를 맴도는 목소리만으로 떠돌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여전히 이동권과 노동권의 보장을 외쳐야 합니다. 재개발에 밀려 나가는 성노동자들의 주거권과 생존권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은 주가의 등락으로만 이야기될 뿐 노동자의 건강과 권리로는 이야기되지 못합니다. 대학 내 위계적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는 대자보는 여전히 복도와 소셜미디어에 게시되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는 아직도 시민권을 얻지 못한 채로 과노동에 시달립니다. 학살과 내전 속에서 죽어가는 이들은 연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사이 광장의 목소리를 담은 독립영화가 쏟아졌습니다. 어떤 영화는 광장을 통한 각성을 이야기하고, 어떤 영화는 이전과 다른 광장의 의미를 해석하고자 하며, 또 어떤 영화는 ‘빛의 혁명’의 승리를 정권의 승리라 이야기합니다.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2026 독립영화 쇼케이스 기획전은 “광장의 다성악”이라는 제목 아래 광장의 다성성을 담아내는 영화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탄핵광장을 직접 담아내지는 않지만, 허공을 맴돌던 광장의 목소리를 구체적인 몸과 얼굴, 이야기를 갖고 스크린에 펼쳐내는 영화들. 이번 기획전을 통해 소개되는 여섯 편의 독립영화를 통해 사회대개혁이라는 미완의 구호를 다시금 곱씹어보고자 합니다.

 


 

🎬 10월 29일(목)

14:00  장윤미 〈관리처분계획―미아리 텍사스 편〉 |  관객과의 대화 장윤미 초청 + 모더레이터 이재임  |  리뷰어 조일남

19:00  섹 알 마문  〈빨대〉 |  관객과의 대화 섹 알 마문 초청 + 모더레이터 이영  |  리뷰어 박동수

 

🎬 10월 30일(금)

14:00  고한벌 〈가끔은 여정이 아름답기도 하다〉 |  관객과의 대화 고한벌 초청 + 모더레이터 황나라  |  리뷰어 박동수

19:00  임지수 〈파기상접: 깨진 그릇 붙이기〉 |  관객과의 대화 임지수 초청 + 모더레이터 탁수정  |  리뷰어 문아영

 

🎬 10월 31일(토)

13:00  이은희 〈무색무취〉, 〈섬섬옥수〉 |  관객과의 대화 이은희, 김신재 초청 + 모더레이터 김소희   |  리뷰어 서동민

17:00  임대청 〈지금, 녜인〉 |  관객과의 대화 임대청 초청 + 모더레이터 남아름   |  리뷰어 이선필

 


 

🎫 상영관 (일반석 302석, 휠체어석 7석)

▪️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400 한국영상자료원)
▪️ 오시는 길 https://www.koreafilm.or.kr/pages/PC_00000126

 

 

🎫 예매 방법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 https://www.koreafilm.or.kr/cinematheque/schedule

▪️  10/29(목) 상영작 ⇒ 10/24(토) 오전 11시 예매 오픈
▪️  10/30(금) 상영작 ⇒ 10/25(일) 오전 11시 예매 오픈
▪️  10/31(토) 상영작 ⇒ 10/26(월) 오전 11시 예매 오픈

* 휠체어석은 현장 예매로 운영되며, 당일 첫 영화 상영 시작 시각 1시간 전부터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

* 예매 취소 및 현장 발권 등 자세한 사항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 안내를 확인해주세요.

 

! 독립영화 쇼케이스는 무료 상영회입니다.

! 1인 최대 2매 예매 가능합니다.

 


 

2007년 5월 (사)한국독립영화협회와 서울영상위원회는 독립장편영화 제작 및 배급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독립장편영화 쇼케이스]를 시작했습니다. 2009년 12월까지 총 27편의 독립장편영화를 선보였으며, 작품 대다수가 극장 개봉으로 이어져 독립장편영화의 배급 확대와 관객 확대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2010년 4월부터 [독립영화 쇼케이스]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극영화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동시대에 제작된 다양한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는 꾸준히 단편 제작을 이어가는 감독들을 재조명하기 위해 ‘단편선’을 새롭게 기획하여 보다 확장된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준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던 관객층을 일반 관객으로 확대하여 안정적인 독립영화 관객 개발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나아가 [독립영화 쇼케이스] 상영회를 통해 생산된 자료들을 매해 도서로 발간하여 자료가 취약한 독립영화 자료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본 상영회를 통해 관객에게 안정적으로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독립영화 제작 및 배급환경 개선을 위한 논의의 장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상업적인 배급 환경에서 접하기 힘든 독립영화들을 소개하여 영화 관계자와 평론가, 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독립영화 활성화 및 문화 다양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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