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많고, 우리가 그것을 전부 다 볼 수는 없습니다. 어떤 영화는 극장에서 개봉하거나 OTT 플랫폼에 공개되어 많은 관객을 만납니다. 한편, 영화제에서 몇 차례 소개된 이후 관객과 만날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는 영화도 있습니다. ‘독립영화 쇼케이스’ 같은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및 기획전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어떤 영화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극장, 배급사, 관객의 선택에서 밀려나기도 합니다. 비선형적 이야기, 극영화인지 다큐멘터리인지 모를 형식, 전형성을 벗어난 인물, 독특한 소재, 상업영화에 비해 조악한 비주얼, 익숙하지 않은 사운드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가 이들 작품을 “실험적”이고 “난해한” 것으로 평가하는 근거가 됩니다.
2024 독립영화 쇼케이스 기획전 <조금 직관적이면서도 상상의 여지가 있는>은, 그렇듯 낯선 구석을 지닌 영화를 한데 모아봅니다. 어렵고 까다롭다는 평가 대신에 ‘직관적인 이미지로 관객과 마주하는 영화, 스크린에 상상의 여지를 남겨주는 영화’로 총 8편의 작품을 호명하려 합니다. 먼저 김이소의 <나선의 연대기>는 ‘집’이자 ‘부동산’인 공간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물을 다각도로 담아냅니다. 홍지영의 <이 파도를 이 물결을 돌려줄게>는 여성 퀴어 커플의 사랑과 실패를 극과 다큐멘터리 사이 어딘가의 시선으로 그립니다. 손구용의 <밤 산책>은 소리를 모두 비워낸 채 동네의 밤 풍경과 오래된 시구 속으로 관객을 데려갑니다. 이하람의 <기행>은 말 못하는 소년과 처녀귀신의 동행을 따르며 제목대로 기묘한 여정을 완성합니다. 구파수 륜호이의 <소리굴다리>는 종말에 맞선 예술가들을 뒤쫓는 로드무비로서 독특한 세계관을 직설적으로 표현니다. 올해 반짝다큐페스티발에서 상영했던 세 편의 작품으로 꾸린 단편 섹션에서는 이강선의 <착륙>, 이주연의 <예언자>, 유철의 <비극의 탄생>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각각 난민, 노동, 장애인이라는 소재를 감각적으로 받아들이며, 때로는 이미지와 퍼포먼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를 시도합니다. 이번 기획전에서 소개하는 8편의 영화를 통해 난해함이 직관으로, 실험이 일상적 상상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관객 분들과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조금 직관적이면서도 상상의 여지가 있는, 알쏭달쏭한 시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독립영화 쇼케이스 사업 취지]
2007년 5월 (사)한국독립영화협회와 서울영상위원회는 독립장편영화 제작 및 배급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독립장편영화 쇼케이스’를 시작했습니다. 2009년 12월까지 총 27편의 독립장편영화를 선보였으며, 대부분의 작품이 극장 개봉으로 이어져 독립장편영화의 배급 확대와 관객 확대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2010년 4월부터 ‘독립영화 쇼케이스’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극영화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동시대에 제작된 다양한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는 꾸준히 단편 제작을 이어가는 감독을 재조명하기 위해 ‘단편선’을 새롭게 기획하여 보다 확장된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준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던 관객층을 일반 관객으로 확대하여 안정적인 독립영화 관객 개발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나아가 ‘독립영화 쇼케이스’ 상영 내용을 취합해 매해 도서로 발간하여 독립영화 자료의 기록과 생산, 배포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본 상영회를 통해 관객에게 안정적으로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독립영화 제작 및 배급환경 개선을 위한 논의의 장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상업적인 배급 환경에서 접하기 힘든 독립영화를 소개하여 영화 관계자와 평론가, 관객들의 지속적 관심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독립영화 활성화 및 문화 다양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 관람 신청
https://bit.ly/4cKJSLy
관람을 희망하시는 분은 위 링크를 통해 사전 신청서를 작성해주세요.
선착순 마감이며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마감 시 구글 신청서 페이지가 닫힙니다.
▶ 관객 협조 안내
독립영화 쇼케이스는 독립영화 제작 및 배급 활성화를 목적으로 무료 상영으로 진행됩니다. 쇼케이스 신청 후 참석이 어려운 경우,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press@kifv.org)으로 사전에 연락 부탁드립니다. 더 많은 관객분들의 독립영화 관람 기회를 위해 쇼케이스 신청 전 신중히 생각해 주시고 서로의 소중한 관람 기회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 한국독립영화협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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